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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9-01 08: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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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시장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지수들이 바닥을 찍고 있다.


심리가 꺾이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집값이 조정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부동산·임대업 BSI는 74로, 올해 5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


▲ 올해 부동산·임대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전망지수(CSI) 추이. /자료=한국은행



BSI는 기업의 경기 동향과 경기 전망을 가늠하는 수치다. 100을 넘으면 긍정적이라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 아래면 그 반대다.


한국은행의 ‘8월 소비자동향조사’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전망지수(CSI)는 99로 지난달(115포인트)보다 무려 1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주택 가격의 전망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보다 큰 경우 앞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작은 경우엔 그 반대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실제로 매수세가 한풀 꺾인 것을 알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매수우위지수는 이번 대책 직전인 7월 31일 기준 77.5였는데, 8·2 대책 발표 직후엔 66.4로 떨어졌다. 이후 지수는 매주 하락하며 이번 주에는 55.5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매도세와 매수세 가운데 어느 쪽이 강한지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매수세가 더 강한 것이고, 100을 넘지 않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부동산 심리를 볼 수 있는 이런 지수들이 하락한 것은 8·2 대책의 수위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8·2 대책으로도 시장 과열을 잡지 못할 경우 보유세 강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집값 상승을 막겠다고 밝혔다. 계속된 시장 규제 신호에 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최근 부동산 심리와 관련된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대책 발표 후 매수세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선 주택 가격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대책을 통해 정부가 (주택 과열에)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만큼, 주택 시장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집값 조정폭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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