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삼국시대 국보급 삼존불 출토

어른 손바닥 크기의 삼국시대 국보급 불상이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陳田寺址)에서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양양군과 국강고고학연구소가 진전사지 삼층석탑(국보 122호) 주변에서 지난 7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 중 석탑 북쪽에 묻혀 있던 6세기 후반의 금동보살삼존불입상(金銅菩薩三尊佛立像)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높이가 8.7㎝인 이 불상은 불꽃 무늬가 있는 광배(불상 뒤쪽 빛을 형상화한 부분) 상단과 좌대 일부분이 없어졌을 뿐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삼국시대 불상으로는 드물게 출토지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국보급 문화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질은 출토 당시 육안으로는 청동인 것처럼 보였으나,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보존 처리를 위한 기초조사를 하던 중 금동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본존불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보살을 배치하는 삼존불이지만 일반적인 양식과는 달리 본존불에 부처가 아니라 관음보살을 둔 독특한 양식이다. 관음보살이 머리에 쓴 보관(寶冠) 위에는 연꽃 좌대를 두고, 그 위에 다시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인 아미타불을 표현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연대가 6세기까지 올라가는 금동삼존불은 현재 남아 있는 것이 10점도 안 될 정도로 희귀한 유물"이라고 말했다. 6세기 후반 양양은 신라 영토였지만, 불상의 제작 국가는 백제와 신라로 설(說)이 갈리고 있다.

한편 경남 합천 해인사 원당암의 15세기 목조아미타불좌상에서는 고려 후기에 인쇄한 불경 29책이 나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6일 "1375년(우왕 1) 인출한 불경 '성불수구대다라니'와 고려 후기에 고려대장경으로 인출한 '대방광불화엄경' 28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중 '성불수구대다라니'는 국내외에 없는 유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