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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04 0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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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개통된 서울-양양 고속도로


연내 3200여 가구 공급 주목… 단기 행사 맹신은 금물 


강원도 부동산시장이 들썩인다. 서울 접근성을 단축시킬 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되고 철도망도 재정비되면서 1시간대 생활권으로 거듭난 덕분이다. 여기에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각종 기반시설이 들어서 생활여건도 한층 개선됐다. 분양을 앞둔 단지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 아파트값이 1억원가량 급등하는 등 여러모로 분위기를 탔다. 유의해야 할 점은 강원도의 지형적 특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동해바다나 산 조망 여부에 따라 시세 변화가 유동적이고 평창동계올림픽 호재 역시 단발성일 수 있다.  


◆잇단 겹호재에 함박웃음 


국내 부동산시장은 서울과 부산 등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인 지방 중소도시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인기지역은 분양가와 매매가, 전세가 등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정부에서 시장과열지구로 지정하며 각종 규제 칼날을 들이댄다. 반면 비인기지역은 상대적으로 집값도 싸고 미분양 물량도 넘친다. 수요자가 인기지역만 바라보니 공급자 입장에서도 흥행이 보장된 인기지역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강원도는 그간 부동산시장의 대표적인 불모지였다. 백두대간의 중심답게 지형의 대부분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였고 동해바다 주변은 펜션이나 호텔, 리조트가 주를 이뤄 실거주는 물론 투자수요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교통·생활인프라 등이 개선되면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덕분이다.  


지난 6월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하며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 양양까지 가는 시간이 2시간 내로 단축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제2영동고속도로도 개통됐다.


연내 원주-강릉 복선철도가 정식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28분이 걸려 서울과 강원도가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인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계획)가 개통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장 주목 받는 건 단연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호재다.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종 문화·관광시설 등이 새롭게 구축 중이며 주 경기장소인 평창·강릉·정선 일대에는 올림픽 개최 전까지 12개 이상의경기장이 새롭게 건립된다.  


한국과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환동해권 크루즈산업도 가시화됐다. 지난 9월 속초항에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준공됐고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확충·개발될 예정이다. 크루즈터미널에는 국제공항 수준의 서비스를 갖춘 입·출국장과 편의시설, 면세점 등이 들어서며 올림픽 기간에는 숙박시설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 이달 분양 예정인 속초 자이 투시도


◆흥행요소 충분, 그런데 계속 믿어도 될까 


각종 호재가 이어져 시장이 주목하는 만큼 분양 물량도 풍성하다. 내년 초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둔 강원도에서는 연내 7곳에서 아파트 324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속초의 강남’으로 불리는 조양동에서 GS건설, 양우건설, 일신건영 등이 1573가구를 선보일 예정이고 강릉, 원주, 양양 등에서도 새 아파트 공급이 예정됐다.


각종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고 수도권 교통 접근성도 개선돼 아파트 분양 흥행이 점쳐진다.


최근 강원도 부동산시장 분위기도 예전과 사뭇 다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원도 아파트값은 최근 2년간(2015년 10월~2017년 10월) 8.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춘천(13.06%), 속초(11.04%) 등이 전국 평균 상승률(9.98%)을 웃돌며 지역 시세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분양한 13개 단지 중 10곳의 청약이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분양도 순항 중이다. 


거액의 프리미엄도 형성됐다. 내년 1월 입주하는 ‘속초 아이파크’ 전용면적 105㎡는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오른 4억7300만원에 거래되고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 84㎡는 3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처럼 강원도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와 투자자에게 주목받는 분위기지만 맹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차량이 몰리면 지·정체 현상에 따른 시간 지체는 막을 방도가 없으므로 ‘이동시간 단축’과 같은 광고를 맹신해선 안된다. 또 각종 호재가 이어져 미래가치가 높아졌지만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여전히 필수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강릉과 원주처럼 고속도로·철도·생활인프라 등 새로 구축된 각종 기반시설과 인접한 지역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도 경쟁력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바다 조망이 탁월한 속초나 강릉의 해변가 주변은 주거여건과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은 단발성 행사라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고 관광지 주변 역시 계절에 따라 편차가 심하므로 투자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개선된 교통여건 역시 ‘서울 출퇴근 가능’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이며 철저하게 해당 지역 내 수요층과만 연결 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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